그 모든 행위는 언제나와 같이―
서글플 만큼 행복했다.
장막이 드리운 오늘과 약속되지 않은 미래가
도처에 깔려 있을지라도,
그것들이 이 순간을 매도할 수는 없었다.
너무나 당연한 듯 상투적으로 다가오는 그의 손길 하나조차
여원에겐 벅찬 감격이었으므로.
그러나 제 간절한 부탁도 사랑도 거절당한 여원은 이석을 배신했다.
“날 사랑한다는 거.”
“…….”
“그것도, 다 거짓이고.”
“사랑해요. 지금도요. 지금도 이석 씨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럼 대체 왜……!”
“사랑이 전부가 못 됐어요, 저한테.”
*
그들의 관계는 시작부터 결말까지 모두 잘못되었다.
배신의 대가로 4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여원은 출소 날 이석과 재회를 했다.
“그러니까, 다시 시작하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처음부터 새로.”
“……못 본 사이 너그러워지셨나 봐요.”
여원의 입매가 희미한 미소를 짓듯이 옅게 떨렸다.
“어째서 아직도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전제하세요.”
순간, 이석이 허를 찔린 사람처럼 멍해졌다. 그의 눈에서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내비쳤다.
“4년이 흘렀어요. 감정이 퇴색되기엔 충분한 시간이죠.”
“난 상관없어.”
“저는 아니에요, 이석 씨.”
두둑두둑, 빗방울이 창을 두드린다.
“……4년 동안 나는, 계속 너를 생각했어.”
틀어진 시간만큼이나 엇갈린 연인의 이야기.
어려운 형편에도 중견기업의 평범한 회사원이 된 여원은 어머니가 남긴 빚을 갚지 못해 유흥업소에 팔려갈 위기에 처하는데 그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남자 이석, 조폭 그룹 삼진의 막내아들 이다. 대부 업체 사장의 동생인 그는 상환 기한을 3년 후로 미뤄주며 살 곳을 마련해주는 대신 파트너를 제의 한다.
받아들일 수 밖에 없던 여원은 그가 마련해준 곳에서 지내는데 여원에게 손끝하나 대지 않는다. 여원이 오히려 그에게 먼저 제의 하고 3년여를 함께 지내며 그를 사랑하게 된다.
3년 간 직장 생활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식비나 생필품 사는 것도 아껴가며 빚을 갚았지만 아직 빚은 1억 1천만 원이 남은 상태. 곧 상환 기한이 다가온 여원은 이석에게 상한을 연장해주거나 돈을 빌려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데 이석은 차갑게 거절한다.
돈을 융통할 길 없는 여원은 막막한 현실보다 지난 3년 간 함께 보낸 그의 차가운 거절하는 상처 받는 동시에 체념한다. 그리고.. 이석 때문에 납치를 당하는 여원. 납치한 사람은 이석의 서재에서 서류를 사진 찍어 보내면 5천만원을 주겠다고 하고 여원은 빚을 갚기 위해 금액을 더 부르면 동조한다.
이석을 배신하고 원금을 갚게 된 여원은 해외로 도피를 시도하지만 덜미를 잡히고 그와 지내던 오피스텔에 끌려 간다. 이석은 그녀의 배신에 크게 상처 받고 여원은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수감되며 4년을 보낸다. 4년의 기간 동안 이석은 그녀에게 면회를 신청하고 영치금을 넣어주지만 여원은 모두 거절한다.
수감 생활을 마치고 나오는 여원 앞에 장이석이 서 있다. 그와 살던 오피스텔에 아직도 여원의 짐이 있다며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게 해주겠다고 한다. 거절하는 여원을 따라오고 그녀가 살고 있는 고시원에 들어와 함께 지내지만 결벅적이고 최고의 삶을 살아온 그에게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여원은 토익 공부를 하며 공장에 취직하고 매일 여원을 기다리며 기회를 주기를 바라는 이석. 평생 그녀의 근처에 머물 각오가 되어 있음을 밝힌다. 정해진 계획에서 벗어나는 것을 혐오하고 결벽과 강박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자신의 인생의 변수인 여원을 원망했고 3년이 지나면 여원에 대한 감정이 해소될 것이라 여겼지만 오히려 그녀의 배신과 부재로 이석이 감정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된다.
냉정하고 선천적으로 감정이 결여 된 남자의 후회와 집착, 희망을 잃지 않던 여자가 상처 받은 후 무심녀가 되는 스토리이다.
여주가 남주를 짝사랑 했지만 이후 남주가 여주를 짝사랑하는 관계가 반전되는 웹소설이다. 엘리트 조폭, 후회남주의 정석이다.
여주 여원의 삶이 너무 가슴 아픈데 남주 이석이 너무 재수없어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랐음. 하지만 마음이 흔들릴 정도로 너무 처절하게 후회한다.
레드피치 스튜디오 웹툰은 얼굴이 다 똑같이 생겼지만 이석은 조금 잘생기게 나온 것 같다. 웹툰은 리디 단독이다.
원작 웹소설이 굉장히 심오하고 퀄리티 있는 글로 약간 우울하고 슬프지만 진지한 글을 좋아한다면 소장 가치가 있다. 리디, 네이버시리즈에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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