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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웹소설

경배의 꽃 - 연하남의 애절한 로판 웹소설

by 당근샐러리 2025.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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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이 될 여자가 나를 찾아온 것은 한밤중이었다.

그녀는 내 부왕과 모후가 돌아가셨고, 나의 친절한 삼촌은 왕이 되었다고 했다.

내가 왕세자임을 숨기고 살아남은 보람도 없이.

“아까 전하께옵서는 저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계셨습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그건 살아남기 위함이셨겠지요?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해서 전하께서 살아남으실 이유가 없어지신 건 아닙니다. 더 모질게 살아남으셔야지요. 지금 죽으면.”

지금 죽으면?

내가 눈으로 묻자 여자는 가혹한 말을 결국 꺼냈다.

미안한 눈을 하고서.

“개죽음이 됩니다.”

“무엄하다….”

오랜만에 꺼내 본 말이었다. 그동안 이런 비슷한 말만 꺼내도 미친 사람 취급받으며 매질을 당해 왔다. 여자가 나를 안았던 팔을 풀었고 나는 흠칫 몸을 굳혔다. 그녀가 나를 때리기 위해 팔을 푼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그녀는 주저앉은 내 앞에 기사의 예로 한쪽 무릎을 꿇었다.

“하스트레드의 사리안이 인사 올립니다. 부디 강녕하십시오.”

나의 첫 번째 기사는 아름답고 다정하고.

“당신은 내 편이야?”

“예, 전하.”

거짓말쟁이였다.

 


줄거리)

죽은 줄 알았던 어린 왕세자 이든은 학대당하는 노예로 전전하다 여주인공 실리의 집에서 발견된다. 이미 그의 부모는 죽고 삼촌이 왕이 되었다. 어린 이든을 교육시키고 돌보다 발각되어 이든은 궁으로 끌려 간다.

죽음을 기다리던 이든과 실리는 명목상 약혼하게 된다. 실리가 이든과 기사단을 지키기 위해 왕과 계약을 한 것. 약혼자, 보호자 이지만 사실 연대보증인. 이든은 왕좌를 되찾기 위한 역심을 품고, 실리는 기사단의 임무를 다한다. 이든은 실리를 동경하면서 좋아하는데 실리는 보호자로 의무를 다 할 뿐이다. 시간은 흘러 20살. 그는 왕좌를 다시 차지한다.

후기)

15세 나이 차이는 괜찮은데 초반 남주 등장 나이가 10세 라는 것에 처음엔 엇? 했었음. 본격적인 로맨스는 20살 이후 시작 되어 불편 요소는 없다. 그런데 이미 어려서 부터 여주를 동경하고 좋아함. 갖은 고초을 겪어 그런지 나이에 비해 성숙한 편. 편지에 '사랑하는 실리' 라고 쓰는게 귀엽다ㅋ

실리는 그에게 가족? 연인? 친구? 보호자? 그 모든 것. 그리고 그 모든 걸 넘어서는 어떤 존재. 구원자로 정의해 보는데 그 중에서도 실리를 '여신' 으로 표현한 것이 가장 좋았다. (맞지? 여신 이라고 한거.. 다른 웹소설과 헷갈린 것은 아니겠지? ㅋㅋㅋ )

여주에 대한 사랑이 너무 애절하다. 실리는 이든을 피신시키려 다른 곳으로 보내는데 다시 그녀에게 돌아가고자 했던 행동에서 목숨을 건 절박함이 느껴져서 숨죽이며 읽었다.

언제 크나 싶었는데 갑자기 훌쩍 20살 성인이 된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 사실 옛날이라고 치면 15살에 결혼해도 되었을텐데 아무래도 현대시각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미성년자라 영 부담스러운지 20살로 하신 듯.

아무튼, 서로 떨어진 7년간 만나거나 연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마음만으로 그리던 사랑하는 사람과 재회하는 부분을 읽는데 감정과 행동이 그려져서 내가 다 설렘. 온실을 보고 있던 실리의 등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든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든은 꼭 실리를 각인 한 것처럼 실리만 보고 생각하는데 맹목적인 사랑이 신기하다. 43화에 성인이 되고 47회에 둘이 다시 만나는데 만나자 마자 결혼식 앞당기자고 ㅋㅋㅋㅋ 귀여움

여주와 남주 서로의 시점을 오가는데 특히 남주의 상황에 비해 감정이 담담 하게 서술 되어 있어 더욱 안쓰럽다. 그만큼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 이든이 성인이 되면서 19금 딱지가 걸맞게 되는데 둘 다 처음이라 서로 어떻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느꼈는지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100화 미만으로 짧아서 좋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웹소설.

나이 차이에 대한 개인적 불편함이 있다면 굳이 볼 필요 없음. 나도 많은 나이차이에 거부감이 있는데 경배의 꽃 은 드물게 성별이 반대의 경우라 오히려 신선했음. 이든과 실리의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키다리아저씨도 14살차이인데 뭘?

리디에 웹툰도 나왔음 (15세)

주인공 외모는 일러스트가 더 내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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