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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웹소설

월, 광(月, 狂) - 김빠 작가 재혼가정 남매의 피폐 로맨스 소설

by 당근샐러리 2025.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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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주인공: 이규월 – 만 17세에 올림픽 금메달 2관왕에 오른 국가대표 수영 선수. 독일계 혼혈이다. 아버지의 재혼으로 가족이 된 다영의 주위를 맴돌며 그녀의 세계에 점점 깊숙이 파고든다. 가식적인 미소 아래 잔인한 성정을 감추고 있다.

*여자주인공: 정다영 – 불륜으로 태어난 사생아. 행동에 제약이 많으며 애정 결핍 탓에 인간관계가 서툴고 겁이 많다. 유명 여배우인 어머니의 네 번째 재혼으로 이규월과 엮이게 되면서 인생이 불길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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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아역배우로 데뷔한 다영의 어머니 정미숙은 무능한 외할아버지로 인해 기울어진 가세에 돈주머니 역할을 했다. 오빠를 유학까지 보내 미국에서 자리 잡게 만든 소녀 가장.

 

그녀는 17살에 예술 영화를 표방한 작품의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고 전라로 베드 신을 찍었다. 서른 살 가까이 차이 나던 영화감독에게 무지한 어린 배우를 교묘하게 조종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예술인지 외설인지 의견이 분분했던 작품은 해외 영화제 수상을 하고 명예를 얻었다.

영화감독은 무능한 외할아버지와 대비되는 지성미와 부모에게 받지 못한 사랑과 지지를 주었고 그녀는 감독을 사랑했다.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은 그녀의 뱃속에 자라나고 있었다.

감독의 부인이 되려 했던 소녀는 가정을 지키겠다는 감독에게 버림받았고 그녀는 아이를 자신의 여동생으로 만들었다.

수년 후 감독은 신인 배우들을 꾸준히 추행하고 성폭행한 이력이 드러나자 차에 연탄불을 피워 자살한다.

그 후로 정미숙은 유부남 영화감독

팬 사인회에서 만났던 초등학교 백수 동창,

스폰서를 제안한 돈 많은 사업가,

돈을 바라고 접근한 열한 살 연하의 헬스 트레이너

세 번의 결혼을 거치고 명망 있는 대학교수의 재취 자리로 네 번째 결혼을 하게 된다.

 

네 번째 재혼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자리. 이상백 교수의 아들이자 수영선수 이규월은 40분이나 늦게 도착한다. 공손하고 미소 띤 얼굴에 먼저 악수를 청하는 규월.

다영은 이규월을 싫어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올림픽 챔피언으로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받으며 빛나는 삶을 사는 그가 자신과 같은 나이이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이 드는 것도 있지만

스코어보드 확인 후 물속에서 피식 웃던 그의 표정 때문이었다. 세계 신기록을 단축시키며 올림픽에서 우승한 이가 보이는 태도 치고 그의 눈빛에 아주 잠깐 스친 찰나의 권태로움을 읽었기 때문이다.

다영은 어릴 때부터 자주 바뀌는 환경과 애정결핍 등으로 눈치가 빨라 사람의 표정을 읽는 데 익숙했기 때문에 그의 가식을 알아차렸다.

같이 살게 되었지만 넓은 집에서 그들을 마주치는 일은 거의 없었다. 300회 드라마의 주인공 어머니로 캐스팅된 미숙, 의부 이상백 교수는 소심하고 조용했으며 집에 있어도 주로 서재에 있었고, 이규월은 진천 선수촌에서 지냈기에 자주 오지 않았다.

어머니를 닮지 않아 예쁘지 않았던 다영은

외할머니의 당부와 어머니에 대한 반감, 성공적인 독립을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이상백 교수는 그런 다영에게 좋은 강사를 붙여주어 성적은 나날이 올랐다.

어느 날 이규월까지 모인 그의 생일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녀를 건드리며 다영을 자극한다.

엄마의 눈밖에 나지 않으려고 필사적이었지만 참지 못한 다영은 대놓고 적의를 드러낸다.

다영과 규월이 단둘이 마주치며 다시 대립한다.

이규월은 운전면허를 딴 이후 잦은 귀가와 대화 시도로 다영을 거슬리게 했다.

이상백 교수는 다영이 학원 끝나는 날 데리러 오며 정미숙에게 말하기 힘든 고민이 있거나 아들 규월이 불편하게 한다면 주저 말고 이야기해달라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특별했던 아들을 자신도 가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같이 집에 들어오는 이상백 교수와 다영을 본 정미숙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고 말하며 방으로 들어온 다영.

몇 년 전 여름 그녀의 심기를 거스른 일이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몸을 사렸다. 미숙은 모든 일상을 막장 드라마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미숙으로 인해 신경 쓰여 학원 모의고사를 망친 다영은 새벽까지 공부를 하는데 교성 소리가 들려온다.

이상백 교수의 넓은 집에서 그들 부부 침실은 다영의 방에서 거의 반대편이라 이런 소리가 들릴 수 없었다. 정미숙은 일부러 다영의 옆방에서 보란 듯이 관계를 가졌던 것이다.

과거 이런 일이 한차례 있어 좋지 않은 기억이 있던 다영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칼을 손에 쥐는데 외박할 거라던 이규월이 그 장면을 목도한다.

위험하고 예민한 상태인 다영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가까이 다가와 미간을 찌푸리며

"이거 처음 아니지?"

"... 죽여 버릴까?"

라고 말한다.

보란 듯이 정사를 벌이는 그들을 증오하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무기력한 다영을 위로하는 규월.

그 일이 있은 뒤 결국 기말고사를 잘 마치고 원하는 대학에 수시 합격한 다영. 긴장이 풀려 평소보다 많은 잠을 자던 다영은 갑작스러운 소음에 눈을 뜬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고

이규월은 다영에게 참지 말고 방법을 찾으라고 한다.

아니면 방법을 아는 사람을 찾으라고 말한다.

다영은 어머니 정미숙에게 상처받는 일이 생긴다.

이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내지만 대학에 입학하면 그 집을 나와 모든 것들에서 확실하게 인연을 끊기로 한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정미숙이 내키지 않아 하는 것을 알지만 이규월 조부 소유의 별장에서 그들과 연말을 함께 보내기로 한다.

그런데 외국인 노동자에 의해 강도 살인 방화로 두 사람이 숨졌고 별장의 가스관이 터지며 폭발하기 직전 이규월과 정다영은 그곳을 빠져나온다.

불에 타고 있는 소파 건너편 정미숙과

복부에 칼에 맞았으나 의식은 있었던 이상백

다영과 규영은 그들을 외면하고 탈출한다.

죽어가는 혈육을 배신하고 혼자 살아남은 죄책감

그 비밀을 알고 있는 이규월

두 사람은 장례를 치른 후

다시 네 사람이 살던 집으로 돌아온다.

"나는... 널 산산조각 낼 거야."

"오히려 좋아."

다영은 자신에게 욕망하는 규월의 눈빛을 읽고 어머니의 죽음을 방치한 죄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를 자극해 스스로를 파괴하기 위해 그를 이용한다.

이규월은 검은 상복을 찢어발기듯 열고 두 사람은 육체적 관계를 맺는다.

어쩌면 어렴풋이 예상했던 결과이다.

서로의 손길만 스쳐도 흥분했던 두 사람.

부모의 죽음을 방관한 죄의식을 덮기 위해 그녀가 가장 경멸했던 방식으로 그를 이용하며 모순적이었던 성적 결벽에 매우 잘 어울리는 종말이라고 생각한다.

 

 

로판 웹소설 <품격을 배반한다> 정말 좋아하는데 김빠 작가 작품은 그 이후 처음이다. 정말 필력이 상당하다.

1권의 단행본 인데 과거 숨겨진 비밀들이 드러나고 반전까지 휘몰아치는데 사건이 계속 발생하여 피폐하다. 어둡고 지치는데 흥미진진하다.

소시오패스/집착/소유욕/계략남 눈치는 굉장히 빠르고 음침해서 모르는 게 없다.

다영 주변에 사람을 심어두나 ㅋㅋㅋㅋㅋㅋㅋㅋ

품격을 배반한다 때도 느꼈지만 오만하지만 내 기준 선넘지 않는 집착 계략 남주를 표현을 잘 하심.

선은 넘지 않지만 그 경계에 있다고 본다.

처음 봤을 때부터 씹어 먹고 싶고

거슬리던 다영

배우인 어머니와 달리 예쁘지 않다는 다영이지만

그녀의 적대적인 눈빛과 태도에 꽂혀버렸다.

두 사람이 비슷하지만 다르다.

그런 모습에 다영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다영은 어느 순간 서로가 닮은 어둠이,

과거의 죄의식을 연상하게 하는 것이,

극단적이고 잔인한 모습과

집착과 소유욕에 숨 막혀하며 그를 떠나려 하지만 역시나 실패한다.

제목처럼 월, 광

이규미친놈이다.

"미친놈으로 태어나서 미안하다."

'네가 원하는 게 뭐든 전부 네 눈앞에 가져다줄게.

그러니까 날 떠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 다영아.'

월,광의 규월이 먼저 이긴 하지만 품격을 배반한다를 먼저 읽어서 그런지 데미안이 떠오른다. ㅋㅋㅋㅋㅋ

여자의 마음을 돌리는 방법이며 집착하는 것 하며 같은 작가님이라 그런지 묘하게 비슷한데 데미안이 업그레이드된 느낌.

두 사람의 심리에 대해 자세히 쓰고 싶은데 지금 집중이 안 된다.

본편은 주인공의 소시오패스적인 면모가 소름 끼치고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직접적인 행위를 스스로 하는 것은 아니라서 아주 거부감 있지는 않았다.

여주 다영이 그다지 매력은 없지만 본편 에필로그나 외전에서 점점 변화하지만 다소 짧다.

그녀의 탄생부터 삶이 안타까워서 동정하게 된다.

남자에게서 잘 도망쳤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결국은 그녀도 본편 에필로그나 외전에서 점점 변화하지만 다소 짧다.

짧게 언급되지만 나는 다영이 외삼촌이란 작자도 재수 없음. 지원은 다 받아놓고 모친이나 동생, 조카에게 관심 없고 미국에서 자리 잡고 사는데 동생이 재산도 없으니 혼자된 조카 더욱 나 몰라라 하는 것이 역겹다.

실제로도 성공하거나 희생해서 다른 형제 공부 시켜주고 번듯하게 살게 해줬더니 뒤통수 치고 고마운 줄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현실적이었다. 특히 연예계에서 그런 일들 벌어지는 것 보면 남보다 못한 가족들이 너무 많아서 씁쓸하다.

정미숙이 재산 좀 있었으면 어떻게든 빼먹으려고 했겠지.

<박하>라는 소설에서도 그러지만 정사로 자기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는 여주가 이해가 안 되는데 웹소설에서는 단골 소재로 많이 쓰이는 듯하다.

다영은 정사를 통해 규원과 죄의식을 나눈다는 느낌이 인상 깊었다. 하지만 그는 소시오패스라 죄의식 그딴 거 없어 ㅋㅋㅋㅋㅋㅋ

다영 혼자만의 합리화.

작가님이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는 것이 감탄스러운 것이.

정미숙의 딸이라는 소문은 있지만 표면, 법적으로는 자매 사이라서 의붓남매는 아니고,

실제 의붓남매의 사랑이라는 것이 배덕하지만

생물학적으로 피가 섞이지 않고는 남남에 부모는 모두 죽어서 덜 배덕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썩 좋은 부모는 아니기에 그들이 한 행동에서 심적으로는 죄의식이 휘발되고

마지막 부분에서 남주의 비윤리적인 행위들 또한 설명이 된다.

비도덕적인 것에 거부감 있는 사람이도 수용 가능한 범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본편 내 외전은 또 달달해서 피폐한 기분이 상쇄된다.

외전이 또 따로 나와있는데 외전을 구매해서 읽지 않는 편이라 내용은 모르겠다. 1200원이라 부담 없어서 나중에 생각나면 구매해서 읽어봐야겠다.

내 인생작 품격을 배반한다 만큼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진짜 필력에 놀랐고, 규월이 개인사 부분에서는 입틀막 하며 놀랐다.

피폐물

집착계략남주 여주 한정 소유욕

도른자 좋아한다면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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