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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웹소설

나의 살구골에게 - 잔잔한 로맨스 웹소설 추천

by 당근샐러리 2025.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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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주인공 : 진이서(27) -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도 포기하고 미래를 위해 공무원이 되었다. 그러나 악성 민원인에게 잘못 찍혀 크게 상처 입고 만다. 지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돌아온 살구골에서 항상 하굣길을 같이 했던 중학교 동창, 김혁과 재회한다.

*남자주인공 : 김혁(27) - 이서와의 작은 접촉에도 석류처럼 귀가 붉어지는 남자. 큰 키에 단단한 체격을 가졌다. 첫사랑인 이서가 10년 만에 살구골로 돌아오자 큰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다가간다.

 


악성 민원인에게 시달려 잠시 중학교 시절을 보낸 이모댁에 가게 된 이서. 이름이 같은 좋아하는 작가가 살구골을 여행하며 쓴 에세이를 들고 살구골에 찾아온다. 경운기를 타고 동갑내기 남자애가 마중나와 이모댁까지 데려다 준다.

먹을 잔뜩 묻힌 굵은 붓으로 죽 그은 듯 진한 눈썹과 소나무 줄기처럼 단단하게 다져진 콧대.

정직한 눈매와 우직하게 다물린 입술.

새까맣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

그 남자애가 중학교 동창 김혁 이라는 것을 기억해 낸다. 3년 동안 같이 등,하교를 한 사이지만 집이 가까워서 학교 가는길을 함께했을 뿐 친하지는 않았다.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이모의 빈 집에서 누워 지내며 여름을 지내게 된 이서는 바로 아래 김혁의 집을 발견한다. 김혁은 오랜시간 책상에 앉아 있거나 닭장에서 달걀을 꺼내거나 자신을 쳐다보다가 들켜 혼자 우당탕 넘어지기도 한다.

김혁은 이서 이모의 요청으로 이서를 자전거에 태워 마을 구경을 시켜주고 쭈뼛쭈뼛 같이 밥을 먹자며 관심을 표현한다. 뚝딱뚝딱 요리도 잘 하고 농사일도 부지런히 하는 성실한 남자. 이서만 보면 귀를 붉히고 부끄러워 하는데 이서는 그 모습 귀엽게 느껴진다.

누가 봐도 좋아하는 것이 느껴지는 태도에 이서는 이모 몰래 콘돔 한 박스를 사다 두었지만 이서의 입맞춤을 피해버린 김혁. 살짝 삐친 이서의 태도에 안절부절하는 김혁은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 이런 것들이 어색했다. 그런 순진한 혁이에게 자자고 꼬시는 이서. 이서는 여름이 지나면 서울로 돌아갈 예정으로 깊은 관계를 이어갈 생각은 없었다.

“서울 가서까지 관계 이어가고 싶은 생각 없어.

자질구레하게 좋아한다느니, 그런 감정 나누는 거나 연애하는 것도 성가시고 귀찮아.”

“네가 부담스러워할 짓 안 할게. 서울 갈 때까지만 나랑 만나.”

어이가 없었다.

키스도 안 해봤다는 애가, 연애는 하지 말자는 말이 뭔지나 알고.

“그런 거라도 좋아, 난. 난 계속 너 보고 싶어.”

그 애와 밤을 보내게 될 줄 알았다면서, 그 애 생각에 긴긴밤을 지새우게 될 줄은 몰랐다. 내가 미처 그럴 줄은 몰랐다.


묵혀놓았던 소설 중 하나인데 단권이라 바로 읽어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분량의 다정하고 조신한 동정남주, 잔잔한 이야기 이다.

김혁은 부모님이 어렸을 때 돌아가시고 할머니에게 키워졌는데 굉장히 외롭고 힘든 학창시절을 보내왔다.

중학교 3년 동안 짝사랑이었지만 자신에게 큰 위안이 되었던 이서가 서울로 전학을 가고 고등학생 때는 할머니 마저 돌아가시면서 더욱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그의 바람처럼 10년 만에 이서가 돌아왔다.

초반에는 두 사람이 다시 재회하고 시골 마을을 둘러보는데, 순수한 김혁과 지친 마음을 추스르는 이서의 모습이 주로 나온다. 이서에게 관심 있는 김혁의 순수한 모습이 아주 귀엽다.

중반 부터 본격적으로 이서가 김혁의 첫사랑이라는 것이 확실해지는데 잘생기고 어린 남자애가 첫사랑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며 10년 동안 고향에서 기다렸다니? 너무 판타지 스러워서 몰입이 살짝 깨졌는데 이후에 납득이 될 만한 남주의 속사정이 나온다.

이서는 김혁의 마음을 알지만 그와 깊은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

김혁은 처음에 이서의 말대로 여름동안 연인이 되기로 했지만 점점 욕심이 나고 그녀를 따라갈 마음을 내비치지만 이서가 거부한다.

평생 살구골에 농사짓고 살아온 남자애가 자신을 따라 서울로 올라온다니.. 어떻게 먹고 살 것이며, 헤어지거나 상처 받아서 살구골로 다시 내려갈 김혁을 그려보는 이서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아무 연고도 없는데 나만 믿고 서울로 가겠다는 김혁이 대책없이 느껴지고 부담스럽다.

김혁에게 말은 못했지만 힘들게 합격한 공무원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자신도 돌보기 힘들기도 하고 그에게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이후엔 이서가 그에게 계속 함께할 것을 권하지만 김혁이 물러나며 두 사람이 아주 잠깐 가슴 앓이를 하게 된다.

후반부에는 김혁의 숨겨진 상처와 권선징악, 해피엔딩으로 결말이 아주 만족스럽다.

이 소설은 1권으로 가볍게 볼 수 있다는 것과 시골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표현력과 순수한 남주로 인해 재벌남주나 몸정맘정 등 자극적인 로맨스 소설에 지친 나에게 힐링 된다.

특히 남주 김혁은 내가 좋아하는 남주 스타일.

건장하고 잘생겼는데 연애 한 번 안하고 첫사랑만 생각하는 지고지순 순정남, 밥도 잘하는 조신남, 다정하고 착하고 수줍어 하는 와중에 은근히 직진남이다. 수줍어 하면서도 좋아하는 티를 팍팍 내니 귀엽다. 그동안 상처받고 외롭게 자랐지만 반듯하게 자라고 저축도 잘 해온 성실한 남자.

남주의 외로움과 상처가 안쓰럽긴 한데 동정이 사랑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대부분의 여자들은 공감할 만한 포인트) 보듬어 주고 싶은 남자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역시 나는 다정남, 순진남, 조신남 취향이라는 것을 느낀다. ㅋㅋㅋㅋㅋㅋ

이 소설과 비슷한 웹소설로는 '여름이 끝나면 불청객은 떠난다' 가 있다. 두 소설은 몇 개월 뒤 서울로 가야 하는 여자가 시골에서 한 남자와 엮이게 되는데 여자는 기간을 정한 만남으로 늘 끝을 생각하는 반면 남자는 여자를 따라 상경할 생각하은 순정파 라는 점이다. 게다가 두 사람이 밥도 잘하고, 예술적으로 재능이 있다는 것이 비슷하다.

차이점은 이 소설에서는 동갑에 재회물, 여주가 남주의 첫사랑 이라는 것과 달리 여름이 끝나면 불청객은 떠난다는 10세 연하라는 것.

두 소설을 모두 읽어 보았다면 여주가 너무 냉정하고 이기적이라는 생각은 못할 것 같다. 서울에서의 삶은 순수한 남자들에게 너무 위험하단말이지! 여름이 끝나면 불청객은 떠난다는 네이버 시리즈에는 없고 리디에 있다.

 

여름이 끝나면 불청객은 떠난다 리뷰  > https://itemblog.tistory.com/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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